현 지도부 개편방향대로 될 듯...박대표 '일괄복당' 요구 걸림돌

한나라당과 국회 차기지도부 개편은 어떤 식으로 가닥이 잡힐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10일 단독회동을 계기로 향후 한나라당과 국회 지도부의 개편이 어떻게 윤곽을 드러낼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10일 만남에서는 차기 당권과 원내 지도부 구성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는 게 양측의 공통된 전언.

회동 전 당내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차기 대표직을 제안할 수도있다는 설도 나왔지만 결국 '설'에 그쳤다.

이렇게 되자 비주류인 친박(親朴) 인사들이 사실상 제외된 채 주류측 인사들만 거론되는 지도부 개편 방향에 변화가 올 가능성은 적어진게 아니냐는 쪽으로일단 의견이 모아진다.

현재 여권에서 유력하게 거론돼온 개편안은 '김형오 국회의장-박희태 당 대표-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라인.

대부분 여권 주요인사들이 이 같은 '조합'을 거론하면서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러한 그림으로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만에 하나 이 대통령의 속내가 전대 이전 친박 탈당자들을 대거 받아들이는 방안에 동의하는 것이라면 당 지도부가 이를 거역하긴 힘들 것으로 보이고, 친박 인사 다수가 복당해 당권 경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경우 구도가 달라질 수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선 이 대통령의 진의가 7월 전대 이전에 복당을 허용하라는 뜻이 아니라 당 지도부가 어떤 식으로든 판단을 빨리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원론적 언급을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갑자기 입장을 바꿔 '전대 이전 복당'을 허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내용면에서도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이 부정적 의견을 밝힌 '일괄 복당'만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복당 논의의 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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