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 당원 만나 각성촉구 최선

오는 7월6일로 예정된 통합민주당 전당대회에서제1야당의 당권을 노리는 정세균 의원과 추미애 당선자의 물밑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당 의장을 지낸 정 의원은 민주당의 전.현직 의원들과의대면접촉을 늘려가며 여의도를 중심으로 탄탄한 성벽을 쌓아가면서 대세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는 반면, 4년의 공백을 딛고 컴백한 추 당선자는 지방 순회방문을 통해 당원들을 직접 접촉하면서 외곽으로부터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 의원은 아직 전대 대의원 선출 방식 등 경선 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공개적인 활동보다는 중진 원로들과 후배 의원들을 두루 만나면서 당의 진로에 대한의견을 청취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경선 룰이 확정되는 대로 공식 출마선언과 함께 전국순회에 나설 계획이라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추 당선자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다소 낮은 점을 극복하기 위해 과거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치면서 '검증되고 준비된 야당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정 의원의 측근은 "아직 경선 룰이 정해지지 않아서 당장 추 당선자처럼 전국순회에 나설 계획은 없고, 다양한 선후배 정치인들을 만나면서 의견을 듣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차피 야당이란 국민을 위해서 투쟁해야 하지만 싸우되 유능하게 싸워야 한다"고 전했다.

추 당선자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광주와 전남을 방문하는 동안 4년전 '삼보일배'를 하면서 무릎걸음으로 찾아갔던 망월동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며, 충청과 강원 지역 방문도 앞두고 있다.

추 당선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민주당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과제는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오랫동안 계파간 나눠먹기식 행보를 해오면서당의 리더십과 영향력이 극히 취약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어떤 식으로 경선 룰이 결정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으로서는 당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새로운 변화를 위한 당의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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