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기아와 두산의 경기 9회초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기아 최희섭이 타격을 하고 있다.
'빅 초이' 최희섭(28.kia)이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시원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14일 공식 입단식을 가진 뒤 출전 시기를 저울질 해오던 최희섭은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7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1군 엔트리 등록과 함께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잠실벌을 가득 메운 3만500명 관중 앞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적응 기간이 짧았던 듯 기대했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2회 첫 타석에서 몸쪽 떨어지는 변화구에 물끄러미 삼진을 당한 최희섭은 3회와 5회에는 각각 중견수 뜬공과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7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이대수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고 9회 1사 1,2루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 땅볼을 때렸는데 두산 2루수 정원석이 2루 송구 실책을 범해 타자, 주자가 모두 살면서 최희섭은 처음으로 1루를 밟는데 만족했다.

최희섭은 경기 후 "오늘 긴장을 안 하려 노력했다. 자신감은 있지만 한국 투수들이 너무 강하다. 앞으로 매 게임 집중해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희섭이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그를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든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kia는 1-0으로 앞선 5회 김종국과 장성호의 솔로포 2방으로 2점을 도망간 뒤 4-0으로 앞선 9회 홍세완이 좌익수쪽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아 두산을 6-0으로 물리쳤다.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제이슨 스코비는 8회 2사 1루에서 윤석민을 구원 등판, 1⅓이닝을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고 신고식을 마쳤다.

시즌 세 번째 만원사례를 기록한 사직구장에서는 한화가 롯데의 추격을 뿌리치고 2-1로 이겼다. 한화는 4회 제이콥 크루즈의 좌중월 솔로포와 6회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올린 2점을 끝까지 잘 지켰다.

무릎 통증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대성불패' 구대성은 1-2로 추격 당하던 8회 2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삼진 3개를 솎아내는 위력투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문학 경기에서는 홈팀 sk가 3-4로 끌려 가던 8회 2사 2,3루에서 조동화의 천금 같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어 5-4로 승리하며 현대를 5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lg는 대구 방문 경기에서 3회 페드로 발데스의 2타점 적시타, 최동수의 희생플라이, 내야 땅볼 등으로 대거 4득점, 양준혁이 솔로포 2방을 쏘아 올린 삼성을 5-3으로 격파했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는 8만394명의 관중이 운집,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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