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기아와 두산의 경기에서 1회말 기아의 선발투수 윤석민이 역투하고 있다.&cop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3년차 우완투수 윤석민(21)이 두산 베어스의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정상급 선발투수로 성장한 윤석민은 득점 지원이 부족해 승리와 인연이 적지만 두산만 만나면 웃음꽃이 핀다.

윤석민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 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며 안타 4개와 볼넷 3개로 무실점 호투해 6-0 완승을 이끌었다.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 불안했지만 5회부터 3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요리하면서 힘을 냈다.

이로써 `불운의 사나이' 윤석민은 지난 2일 롯데전부터 이어진 3연패 사슬을 끊었고 시즌 2승(6패)째를 챙기는 기쁨을 맛봤다.

평균 자책점도 2.08로 낮춰 전체 2위까지 뛰어올랐고 kia는 이날 승리로 현대를 밀어내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올해 윤석민이 힘들게 거둔 승리가 모두 두산전에서 나왔다는 점은 흥미롭다.

윤석민은 지난 달 22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홈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안타 3개와 사사구 2개만 내주며 잘 던져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올 시즌 두산전에 두 차례 등판해 16⅔ 이닝 동안 한점도 내주지 않는 눈부신 투구를 거듭하고 있는 것.

윤석민은 두산 타선에게는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두산의 이종욱과 김동주가 윤석민을 상대로 안타를 2개씩 뽑았지만 안경현(7타수 무안타), 최준석(6타수 무안타) 등 나머지 타자들은 꽁꽁 묶여 있다.

윤석민은 마무리로 활약하던 지난 해에도 두산을 상대로 평균 자책점 0.71로 1승4세이브를 올리는 `짠물투구'를 펼친 바 있다.

두 차례 패하면서 자존심이 상한 두산 타자들은 설욕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윤석민이 앞으로 두산을 맞아 호투를 이어갈지, 아니면 `곰'들이 뚝심을 발휘해 반격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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