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연횡' 기정사실, 홍재형의원 샌드위치
어떤 식으로든 '충청권 배려' 당내 여론 높아

통합민주당이 '도로 호남당'이라는 전철을 밟고 있다.

오는 23일로 다가온 당 원내대표 경선과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내대표 원혜영(김부겸과 후보단일화, 수도권), 당 의장 정세균(호남)'의 합종연횡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원내대표는 그마저도 호남출신 이강래 의원이 "끝가지 간다"를 분명히 하면서 숫적 열세인 충청주자 홍재형 의원의 입지만 샌드위치인 형국이다.

때문인지 민주당은 국민의 기대 즉, 지난 총선 당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 충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도로 호남당'을 탈피해 전국 정당화의 기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선 어떤식으로든 충청권 배려가 선행되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충청주자 홍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만 그럴싸하게 할 게 아니라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18대 당선자들에 대한 맨투맨식 선거운동을 적극 벌여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숫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1차(41표 과반당선) 투표에서 컷오프되더라도 2차 결선투표가 이뤄질 경우 8명의 충청지지표를 마탕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에 따른 모종의 약속 등 확고한 당내 입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설득력있는 훈수인 것이다.

현재 원혜영(김부겸)·이강래·홍재형으로 좁혀지는 민주당내 원내대표 경선 투표권은 18대 당선자들이 행사하며, 모두 81명의 당선자 중 수도권 26, 호남 25, 충청 8, 제주 3, 부산·경남 2, 강원 2, 비례대표 15명(손학규계 9명, 구민주계 6명) 등으로 출신지가 분포돼 있다.

여기서 홍 의원의 직접적 지지의사를 표명한 당선자는 충청출신 8명이 전부이나 홍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수도권 일부, 제주·부산·경남·강원 출신 당선자들의 지지까지 호언장담한 바 있다.

그러나 원혜영·이강래 의원은 지지자 잠정 목표를 50명으로 정하고 이미 오래전 당선자들에 대한 개별 접촉과 함께 지지표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홍 의원은 이들에 비해 늦은 출마 의사 표시와, 이후에도 선거운동에 한계를 드러낸다고 당내 복수의 관계자는 전한다.

중앙당 고위 관계자는 13일 충청일보와 만나 "여러 측면으로 볼 때 (홍 의원이)고전할 수 밖에 없는 경선 판세다. 때문인지 본인 스스로도 선거운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면서 "특히 홍 의원이 진정성을 갖고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는 시각도 미흡한 것 같다. 따라서 홍 의원은 충청지지표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간다'는 자세로 임하는 게 향후 정치력을 평가받는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훈수했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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