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후 만나보니...>류근찬 당선자(보령·서천)

"이번 총선은 지난 4년 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자, 앞으로 4년 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느냐를 시험받는 과정이었기에 사실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선거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며 재선에 성공한 류근찬의원은 "상대후보와의 격차가 커 선거가 편안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분석과는 달리 나름대로 심리적 부담이 컸음을 숨기지 않았다.

대선을 거쳐 선거를 앞두고 불어 닥친 한나라당의 광풍이 숨죽인 표심을 감싸고 있었기에 결과를 미리 낙관하기 쉽지 않았던 탓이다.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들고 나온 상대후보에 대해 류의원은 국민의 대표로 또 지역의 일꾼으로 해야 할 일을 공약으로 만들어 유권자에게 다가갔다.

숨죽인 표심의 정체는 곧 드러났다. 추운 바닷바람 속에서 기름방제 작업에 경황이 없는 섬 지역 주민들조차 류의원을 반겼다. "18대에도 반드시 당선돼 더 크고 많은 일을 하라"는 주민들의 격려는 류의원에게 큰 힘이 됐다.

새 정부가 인수위시절부터 설익은 정책을 남발하고, 청와대와 내각을 영남권 일색으로 채우면서 한나라당의 독주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도 커진 점도 표심을 움직인 동인이었다.

자유선진당은 대전·충남에서 13석을 휩쓸면서 소위 '바람'을 일으켰지만 총 18석의 의석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와관련 류의원은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의 정체성과 원칙을 확실히 지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류의원은 "자유선진당은 교섭단체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면서도 "당이 가진 정체성과 원칙을 확실히 지켜 나가면서 신뢰받는 정당, 전국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는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선심성 공약을 배제하고 정책공약을 중심으로 유권자를 만났던 류의원은 "보령·서천, 그리고 충청의 대표로서 충청에 대한 차별을 극복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국민의 대표로서 한미 쇠고기 협상문제와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 수도권 규제완화, 기름유출 보상대책 마련, 한반도 대운하 건설문제 등의 사안에 대해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의정방향을 설명했다.

이와함께 "보령·서천 지역의 당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안정적이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교육·문화시설 확충 부분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혀 경제, 문화, 교육 등의 지역현안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류의원은 이어 "선거기간 중 유세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유세를 했지만 소음 때문에 짜증을 느낀 분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유권자들이 선거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선거법 관련 규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령=김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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