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랜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 축산 농가들이 심한 생계 위협을 받고 있다.

이번 ai는 고병원성으로 인체 감염에 감염 될 우려마저 있자,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설령 ai에 걸린 닭이나 오리고기라 해도 섭씨 75도에서 5분 이상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한 많은 축산 농가와 음식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국민 여러분은 안심하고 닭이나 오리고기를 많이 먹어 어려운 농가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이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으며 닭과 오리가 건강에 좋다며, ai 공포 진화에 직접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사후 약방문 격이다. 아무리 오리와 닭고기를 익혀 먹으면 괜찮다고 홍보하지만 소용이 없다. 이는 정부 불신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과거 외국의 경우도 축산농가 등에서 감염된 조류와 오랫동안 생활한 사람만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ai의 양태는 에이즈나 유행성독감과 유사하다. 잠복기간이 길고 감기와 같은 증상이기 때문에 본인도 못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방역 당국의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당국의 위기관리 실태는 어떤가. 식품은 식품대로, 지차체는 지자체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각자 위기관리를 하고 있다. 통합 관리의 개념이 없는 것이 문제다. 지금은 질병이 나타난 뒤에야 법석을 떨면서 대처하고 있다.

ai와 같은 재해는 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처를 부처별로 따로따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은 국가 주요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부처에 주어 학교 현장과 자치단체, 공공시설 관리자 등에게 지도감독 권한을 행사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관련 법규 개정과 위기관리 시스템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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