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이 오는 6월부터 1일 4회 운항하던 화물운송 업무를 중단한다.

고유가로 비상경영체제가 가동되고 있는 데다 화물본부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청주∼제주 간 화물운송 업무를 중단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연간 5000톤 이상의 청주∼제주 간 화물운송 업무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되고 아사아나 화물대리점인 도내 2개사의 극심한 경영난에 따른 폐업도 우려된다.

지난달 26일부터 운항되던 청주∼하얼빈 간 전세기가 항공수요 부족으로 한달만에 운항이 중단됐다. 중국 쓰촨성 지진이 청주국제공항이 가져다주는 피해는 말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개항 10년이 넘도록 중국 방면과 동남아시아 등에 대한 정기·부정기 노선만 보유하고 있는 청주공항이 중국 쓰촨성 지진에 따른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대목이다.

충청권 최대 여행사인 청주 로얄관광이 오는 7월부터 진시황릉 주변 패키지 관광을 위해 준비했던 청주∼중국 시안(西安) 간 전세기 취항계획이 전격 중단 됐다. 쓰촨성 지진과 국내에도 창궐하고 있는 ai 등으로 국민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불안감 등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사실, 청주공항의 항공수요는 그동안 지나치게 아웃바운드에 치중된 면이 불만스러웠다.

항공수요의 90% 이상을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차지하고 그나마 인바운드 역시 해외 체류 내국인의 귀국용으로 활용된 것은 반드시 개선돼야 하는 문제다.

지난해 청주공항 이용객이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청주공항을 이용한 외국인은 16만명에 그친 것이 이를 반증해주는 부분이다.

청주공항에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충청권 자치단체는 신규 해외노선 발굴에만 몰두하지 말고 국내 항공·여행업계와 보조를 맞춘 항공정책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

청주공항이 개항 10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아직까지는 '초미니 국제공항'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치단체와 국내 항공·여행업계가 '엇박자'를 낸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모처럼 활성화 기조를 보였던 청주공항이 이번 중국 쓰촨성 지진 등으로 '좌절'하지 않도록 자치단체와 충청권 주민들의 혜량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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