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5월은 아카시아 꽃의 계절<전태익 칼럼>객원 논설위원
전태익  |  news@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8.05.20  20:20:1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니 '가정의 달'이니 하지만 5월은 뭐니뭐니해도 아카시아 꽃의 달이다.

개나리, 목련, 진달래, 철쭉, 수수꽃다리에 비하면 몇발 늦지만 온 강산이 아카시아 꽃으로 활짝 펴 향기를 피워 올리면 기분이 매우 상쾌해진다.

한적한 시골길이나 도시 외곽도로를 걸으며 동요 ‘과수원길’을 불러본다.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쌩긋…'

그렇다. 5월의 하늘 아래서는 말이 필요 없다. 하물며 아카시아 향기가 도랑물처럼 흐르는 강산에서랴! 가만히 웃어만 줘도 사랑이 전해져오는 계절이다.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서 항생제가 잘 듣지 않거나 고단위 항생제를 투여해도 염증에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환자에게 쓸 수 있는 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아카시아 꽃이라는 것. 그만큼 염증개선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카시아 꽃은 염증이 심한 여드름이나 임신부의 부종, 그리고 잘 낫지 않는 만성 중이염 등의 치료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꽃즙은 모든 피부에 좋은 천연의 스킨이다.

특히 염증성 여드름이 있거나 화장독이 심할 때 사용하면 더욱 좋다.

봄철 따가워진 자외선에 노출되어 그을렸거나 탔을 때도 응용하면 효과적이다. 아카시아 꽃뿐만 아니라 아카시아 나무에는 천연의 항암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기도 하다.

최근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 센터와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은 아카시아 나무에 함유돼 있는 아비신(avicins)이라는 물질이 이같은 작용을 나타낸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아비신이라는 물질은 '핵 요소-kb'라는 단백질과 상호작용을 하는데 이 핵요소-kb라는 단백질은 세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세포괴사 등 면역반응이나 염증이 일어나는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통제하는 작용을 지닌 단백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단백질이 작용하면 세포에 악성종양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아카시아나무의 아비신이라는 물질이 개입하여 발암을 억제한다고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은 밝혀냈던 것이다.

아카시아 나무에 대한 높은 관심은 동양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정세채 교수에 의하면 "동양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아카시아 나무가 잘 낫지 않는 기침이나 기관지염, 위장병,부종 등에 잘 듣고 기를 늘려주는 대표적인 보약인 황기보다 더 나은 보약재로 알려져 있다"고 밝힌다.

지금 멀리서 보면 우암산에도 부모산에도 아카시아꽃이 무슨 꽃 이불을 씌워 놓은 듯하다. 일찍 피어난 곳은 지난밤 비에 꽃잎이 지고 있지만 응달에 핀 꽃은 한창 절정이다.

아카시아는 가시가 많은 나무이긴 하지만, 햇빛과 바람과 물을 만나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그 꽃은 향기를 뿜어 만인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벌을 만남으로써 꿀을 만들어 주고 여러 면에서 인간에게 이로움을 준다.

하얀 초여름, 이 세상 어디에서든 향기 나는 사람, 달콤한 꿀을 만드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가위 바위 보를 해서 깃꼴 겹잎인 이파리를 한잎씩 떼어내며 그냥 향기에 취하고 싶다.

전태익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