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대입자격 검정고시 합격한 김승근씨

▲역경한 이기고 51세라는 뒤늦은 나이에 대학 입학자격 검정고시에 당당히 합격한 김승근씨.
"역시 살아있는 한 희망은 절대로 사리지지 않네요"라며 야간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한 초로의 신사가 새로운 인생의 날을 펼치고 있다.청주대학교 내에 위치한 무궁화 야간학교에 다니는 김승근씨(51)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자녀들과 행복하게 지내던 그는 2년 전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됐다.

호흡기만을 의지한 채 병실에 지낸 던 그가 3개월 만에 의식이 돌아와 인생의 기적을 예고했다. 당시 주치의는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것이라며 안정적인 생활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퇴원 후 그는 재활을 위해 지난해 1월 야간 학교로 향했다. 머리를 다쳤으니 머리를 써야 한다는 생각과 늦은 나이지만 배움의 서러움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욕심은 많았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걸음조차 힘들고 의식을 자주 잃어 항상 주변에 걱정을 안겨주었다.

합격 이후 자신감을 얻은 그는 내침 김에 대학교에 들어가고자 했다.

주변 사람들은 과연 해 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앞섰지만 지난 15일 고등학교 졸업 합격 증서를 받았다. 공부를 시작한지 1년 4개월 만에 중등검정 고시합격에 이어 대입 자격을 얻은 것이다.

그는 "제가 합격을 한 것은 '황소 뒷걸음에 참새를 잡은 격'인 것 같다"며 "제 좌우명이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인데 야학에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준 덕분"이라고 말하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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