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통해 한국에 정착한 외국 여성, 즉 결혼 이 민자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농촌지역에선 그들과의 만남이 자연스러울 정도다.

지난 해 4월말 기준 결혼 이민자는 충북 3358명, 대전 2000여명, 충남이 4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의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지금은 그 보다 훨씬 많아졌을 것이다.

그들의 국적도 중국을 비롯해 동북아, 동남아는 물론 남부 중앙아시아, 러시아까지 다양하다.

그에 맞춰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나는 2세들도 늘어나는 만큼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결혼 이민자는 2년이 지나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한국 국적을 갖게 된다.

이방인이 아닌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각 자치단체에서 우리 문화 에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 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들이 정상적으로 결혼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지 만 파경을 맞거나 자살 등 각종 문제가 심심찮게 일 어나고 있다.

대부분 당사자들의 성격이나 가정 환 경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짧은 시간에 중매 업소 를 통해 결혼이 이뤄지다 보니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 는 것이다.

가난에서 벗어나고, 친정을 돕기 위해 문 화적 환경 차이를 무릅쓰고 결혼한 그들 가운데 상당 수가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 남편들이 이런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국제 결혼에 대해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지만 한국 여성들이 농촌 결혼을 꺼리는 현실에 비춰 결혼 이민자들이 농촌 공동체 유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농촌에서 어린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젊은 엄마는 외국인 여성이 많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농촌에 혼혈아가 넘치게 될 것이다.

다문화 다민족 시대다.

모두 우리가 끌어안고 가야 한다.

갖가지 악조건을 감수하고 시집온 그들이 복지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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