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 기자회견

"태고종 사찰을 지역사회 밀착형으로 운영하겠습니다."

불교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雲山·65)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1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종단의 '1사찰1선행(一寺刹一善行)' 운동을 확산시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종단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사찰1선행' 운동은 종단 소속 사찰들이 인근의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무연고환자 등 불우이웃과 자매결연해 사회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사업이다.

가정교육의 중요성ㆍ효의 실천 위해 적극 참여

운산스님은 "태고종은 다른 종단의 사찰과는 달리 사자상승(師資相承·스승과 제자 사이에 법을 이어가는 것)의 세습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주지스님이 바뀔 염려가 없다"면서 "이런 장점을 살려 주지스님들이 평생 지역사회에 봉사함으로써 종단 소속 사찰들이 주민들의 생활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
이를 위해 태고종은 가정교육의 중요성과 효(孝)의 실천을 강조하는 효행포교, 신도들이 조상을 대대로 잘 모실 수 있는 평생위패제도와 납골당 운영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운산스님은 "지난해 말 서울 사간동 법륜사 자리에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을 완공함으로써 종조인 태고보우국사의 이념과 사상을 계승한 한국불교 정통종단으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면서 "전승관은 태고종이 보유하고 있는 불화·단청·범음범패 등 우수한 불교문화의 맥을 잇는 공간이자 불교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봉원사의 영산재(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고, 불교문화 명인을 발굴해 한국불교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계종과 마찰을 빚고 있는 봉원사 소유권 문제에 대해 운산스님은 "이달 15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만나 '조계종·태고종 대책위원회' 회의를 처음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봉원사는 해방 이후 한국 불교가 비구 - 대처 간의 갈등에 따라 조계종과 태고종으로 갈라서면서 사찰 운영은 태고종이, 토지 소유권은 조계종이 갖고 있어 순천 선암사 등과 더불어 불교계 대표적 분규사찰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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