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여유 한모금 … 찻집 '다담선'

청주시 봉명동에 위치한 찻집 다담선 전경.

바쁜 일상 속, 은은한 차(茶) 한잔에 여유를 담고 싶다면 청주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다담선'(대표 정순영)을 찾아가보자. 대형 쇼핑몰이 즐비한 봉명동 한자락 속에서 시간의 촉박한 걸음이 멈춰진 ‘느림미학’을 발견할 수 있다.

이달 초 문을 연 '다담선'은 한국차문화협회와의 인연으로 지난 2006년부터 중국 제남시, 운남성, 낙양시와 차 교류를 실시해 독특한 향과 색을 자랑하는 보이차 100여종을 맛볼 수 있다.

중국 정부로부터 qs안전, 유기농, 무농약 마크를 획득하고 우리나라 식약청에서 또다시 잔류농약 검사를 통과한 최상급 차만을 엄선해 내놓는 이 집만의 자존심이다.

여기에다 국내 녹차생산지로 유명한 전남 보성과 경남 하동에서 공수해 온 질 좋은 차와 도자기 도시로 알려진 여주·이천, 중국 다기류 등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오감(五感)의 호사 속으로 빠져든다.

무엇보다 차의 역사와 이름은 물론 차의 성분·발효 정도에 따른 구분법, 채취 시기에 따른 구분요령 등을 요약·정리한 책자를 비치해 놓아 차에 문외한인 초보자들도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한 주인의 배려가 돋보인다.

그래서일까? 다담선은 다례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 예절, 전통예절 등을 비롯해 보이차에 관한 상식 등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다례교실에는 매번 수십명의 동호인들이 넘쳐난다.

'다담선'의 또 다른 특징은 차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최상급 차를 시중가보다 20% 이상 싸게 공급하다보니 가격부담으로 차를 멀리했던 소비자들이 하나 둘씩 이곳을 찾고 있다.

정순영 대표는 "차가 좋아서,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그들과 차의 깊이를 나누는 게 목적"이라며 "차에 대한 느낌과 다양한 토론 등을 통해 차문화가 발전했던 고려시대의 문화부흥을 청주에서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질좋은 세계명차의 맛과 다도(茶道)를 사랑하는 사람들, 이들을 담아낼 수 있는 문화공간 '다담선'의 찰떡궁합. 이들이 한데 어우려질 때 충북 차문화 발전을 견인하는 산실로 호평받기에 충분하다. /홍성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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