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중국방문은 역대 대통령들의 방문 때와 달라 보인다. 이 대통령도 방중에 대비해 분야별로 관계자들을 불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는 보도다.

우선 중국이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중을 통해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중국측에 설명하고 적극적인 이해와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10년안에 북한의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겠다는 소위 '비핵, 개방, 3천' 구상을 비롯해 이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성공하려면 북한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발 더 나아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중국측에 제시하고 '모종의 역할'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해볼만 할 것이다. 경제 통상분야에서는 교역·투자 확대와 과학기술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국제 상품은 현재 미국에 2번째로 많이 수입되고 있으며 과학기술면에서도 중국은미국이 두려움을 느끼는 국가로 발전했다. 기초과학이 고사상태인 우리나라로서는 더욱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중국은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이 값싼 노동력을 노리고 진출하던 시대의 중국이 아니다. 중국에서 배울 것은 배우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을 중국에 팔고 무엇을 살 것인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중국과의 fta도 검토할 때가 됐다. 아울러 최근의 쓰촨성 강진 피해 복구 및 오는 8월로 예정된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할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제안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은 "중국은 이미 유럽과 미국을 추월하기로 결심했다"며 그 원동력으로 중국의 리더십을 꼽았다. 중국 지도자들은 국제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베이징과 칭다오에서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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