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농구선수로 사촌남매간인 토니 갤러웨이(오른쪽)와 마리아 브라운이 25일 서울 시내에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구리 금호생명의 '얼짱' 마리아 브라운(24)의 사촌도 한국 무대를 노크한다.

브라운의 사촌인 토니 갤러웨이(28)가 최근 국적 변경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둘의 어머니 임태옥, 태순 씨는 친자매로 모두 미국인과 결혼했는데 2006년 금호생명 유니폼을 입은 브라운에 이어 사촌 오빠인 갤러웨이도 어머니 나라에서 뛸 기회를 찾고 있다.
갤러웨이와 브라운은 25일 서울 시내에서 만났다. 둘 모두에게 어머니의 나라지만 어떻게 보면 '이역만리 타향'이라는 표현도 맞는 곳에서 만난 셈이다.

'한국 진출 선배'인 브라운이 갤러웨이에게 여러 조언을 해주는 시간이었다.

갤러웨이는 "브라운이 한국에서 뛰는 것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해줬다. 역시 미국에서 운동하다가 환경이 바뀌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갤러웨이는 미국 버지니아대를 나와 지난 시즌에는 미국농구 하부리그 aba의 퍼스트 스테이트 퓨전에서 뛰었다.

키 185㎝로 가드 포지션인 갤러웨이는 1980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나 다음 해 한국으로 와 잠시 살았고 성인이 돼서는 지난 해 11월 다시 어머니 나라에 왔었다.

이번에 세 번째로 한국을 찾은 갤러웨이는 "아주 어릴 때 한국에 있었지만 기억이 없었고 사실상 작년 11월이 처음 한국에 온 것이다. 설레기도 했고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다 잘 대해줘 지금은 고향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지원하려다 에이전트 존 김이 "가드는 뽑힐 가능성이 없다"고 조언해 귀화 후 국내 드래프트를 노릴 예정이다.

존 김은 "토니가 운동하는 것을 본 한국 프로 감독들이 'kbl에서 뛸 수 있는 경기력'이라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갤러웨이는 "돌파에 자신이 있고 어시스트 능력도 갖고 있다. 다만 kbl 경기를 인터넷으로만 봤기 때문에 실전 적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2008-2009 시즌이 금호생명 입단 후 세 번째 시즌으로 더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앞선 두 시즌에서는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줄곧 벤치 멤버로만 지냈다.

빼어난 미모로 금호아시아나 그룹 광고 모델로 나서는 등 유명세를 탔지만 정작 코트에서는 아직 기대치에 못 미친 셈이다.

이상윤 금호생명 감독은 "24일까지 태백 전지 훈련을 했는데 부상이 많던 예전과 달리 한 번도 운동을 쉬지 않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란히 '코리안 드림'에 도전하는 사촌남매의 도전이 어떤 열매를 맺게 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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