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관계를 '전면적 협력 동반자'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기로 했다. 후 주석은 회담후 "4가지 범위에서 함께 노력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확장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골자를 설명한 셈이다. 중국은 수교국과의 관계를 5단계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중 '동반자'는 3단계에 해당한다. 북한은 우리보다 한단계 높은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다.

또 동반자 단계는 6단계로 세분돼 있으며 전면적 협력동반자는 3단계, 전략적 협력동반자는 5단계다. 한·중관계가 두단계 격상된 것이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감안할 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진전이다. 한국과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상대방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중 관계가 항상 순항할 지는 미지수다. 양국 사이에 한·미 관계와 북·중관계라는 예민한 사안이 있기 때문이다.

한·미 관계가 더 강화되면 중국이 불편해하고 북·중 관계가 긴밀해지면 우리가 난처해질 수도 있다. 각종 국제 이슈에서 미국과 중국의 지향점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이 정상회담을 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선언하는 날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고 이례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도 한미 관계에 대한 불편한 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경제분야에서 이제 양적인 협력 확대보다는 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찾아야 한다. 최근 중국은 성장 중심의 경제에서 안정과 조화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면서 외국기업에 부여하던 각종 혜택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우리 경제부처 장관들이 한국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이 중국 진출 기업인들에게는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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