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전계훈 기자

▲공주 주재기자 = 전계훈
지금으로부터 120여 년 전 당대의 선각자이자 혁명가인 고균 김옥균이 고향인 공주를 거닐면서 느꼈을 치도(治道)에 관한 상념이 저절로 떠오르는 세태이다.

지금 공주는 자치단체의 감시와 통제 기능은 온데 간데 없고 이권에 눈먼 전임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위시한 4명이 연루된 사건들로 신음하고 있다.

이로인해 주민들은 도장을 움켜졌던 자신들의 손목을 원망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 제도를 운용함에 있어 '돈과 공포'중 돈에 의해 움직이는 인간의 심성을 책망해야 하는건지 모를 일이다.

아울러 그 사건이 고균 김옥균의 고향인 '공주'에서 발생했다는데 심히 불쾌함을 넘어 이 치욕스러움을 주민들이 어떻게치유할 수 있는지 지켜볼 일이다.

조직은 스스로 변화하고 자정 해야만 한다.

어제까지 몸통에 붙어 있던 도마뱀의 꼬리가 떨어져 나갔다고 그 꼬리가 도마뱀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단지 두 부류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각능력이 금붕어와 같은 머리로 사는 사람으로 그의 기억력의 한계가 1.5초인 사람이거나 그 떨어져 나간 꼬리를 다시 붙여도 되살아 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 부류이다.

여기서 우리는 후자를 경계해야만 한다.

오도된 자율에 한번 길들여진 사회적 동물에게는 언제나 '돈'의 달콤한 유혹에 재발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공주시가 최근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한 자성책으로 난상토론 끝에 '승용차 격일제 운행 출퇴근' '월1회이상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등을 하기로 결정했다.

비리와 단절의 각오가 그 정도로 포용되고 쉽게 용서받을 일이라면 너무도 깨끗한 사람들의 넋두리로만 들리는 것은 나뿐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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