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첫 흑인 대통령 후보가 나왔다. 지난 5개월간 경선 레이스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경합을 벌여온 오바마는 현재 민주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2118명 이상을 확보했다고 ap통신이 집계했다.

이에 따라 몬태나와 사우스 다코타 주에서의 마지막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오바마의 승리가 확정됐다. 공식 선거전만 5개월이 걸린 이번 민주당 경선은 미국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 사상 가장 길고도 치열한 경선으로 화제가 됐다.

미국 사회에서 성적 소수자인 여성 힐러리, 인종적 소수자인 흑인 오바마가 대권 도전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관심을 끌었다. 힐러리는 조만간 패배를 시인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맡겠다'며 부통령 후보 용의를 밝힐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제 오바마와 매케인간 11월 본선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역대 미국 대선은 미국만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그 영향력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선거일까지 많은 변수가 남아있지만 변화를 요망하는 미국내 분위기로 볼 때 정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공화당 부시 행정부의 대 테러 전쟁, 보수 일변도의 국내 정책이 외면받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 양국간에는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북핵 문제, 한미동맹 강화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오바마는 최근 한미 fta를 "아주 결함있는 것(badly flawed)"이라고 비판하고 비준 동의안을 의회에 내지 말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바 있다.

오바마는 "합의문 내용이 미국 공산품과 농산물의 효과적이고 구속력있는 시장에의 접근을 보장하기에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결코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 오바마의 당선 가능성에 대비하여 이 같은 입장들을 잘 연구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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