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우완투수 조성민(34)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 프로야구에 입문해 거둔 첫 선발승은 `비운의 스타'라는 꼬리표를 뗄 신호탄이다.

조성민은 2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홈 경기에 시즌 두 번째로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4개와 사사구 3개로 2실점해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2005년 5월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2년 만에 맛 본 첫 선발승이다.

직구 최고 시속은 139㎞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지만 송곳같은 제구력과 노련한 완급조절능력이 돋보였다. 전성기 시절 시속 150㎞에 가까운 빠른 볼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에서 이제 기교파 투수로 변신에 성공한 셈이다.

한국 복귀 첫해에 중간계투로 2승2패, 평균 자책점 6.52의 성적으로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가 지난 해 부진했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조성민은 지난 해 4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시즌 후반기에 복귀해 6⅔이닝만 던지면서 평균 자책점 6.75로 저조했다.

마운드에서 불안감이 컸던 조성민의 재기는 피나는 노력의 결과다.

인기 탤런트 최진실씨와 이혼 등으로 굴곡 많은 삶을 거친 조성민은 올해 야구인생을 걸겠다는 각오로 전지훈련을 어느 해보다 열심히 소화했다.

많은 훈련으로 자연스럽게 살이 빠져 몸에 균형이 잡혔고 근육 증가로 공에 힘이 붙었다.

이 덕분에 올 시즌 6차례 등판해 평균 자책점 3.38, 피홈런 1개로 호투 중이고 사사구를 6개만 내주는 안정된 제구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즌 초반 베테랑 송진우(41)의 팔꿈치 부상 등으로 생긴 5선발 공백을 최영필(33) 등과 든든히 메우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돼 조만간 1군에 합류할 송진우는 중간계투를 거칠 예정이어서 조성민은 당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중용될 전망이다.

한용덕 한화 투수코치는 "(조)성민이가 그동안 공백기가 있었고 수술 등으로 힘든 시절을 겪었다. 아픈 부분이 나으면서 자기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다. 다른 투수들이 있어 선발로 자주 등판하기는 어렵지만 계속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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