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대립 속 코레일 "철거"

충남 아산시 장항선 철도역사인 '온양온천역사'의 철거여부를 놓고 시와 의회가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레일 충남지사가 아산시에 온양온천역사의 철거방침을 통보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코레일 충남지사는 '온양온천역사를 존치할 경우 철도이미지 훼손 및 역사미관 저해, 고객이동 동선 지장초래 등 영업환경에 막대한 지장이 있고 보존가치가 미흡해 계획대로 철거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아산시에 보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대해 아산시는 온양온천역사의 소유권자는 코레일이 아닌 철도시설공단이라고 주장하며 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거쳐 아산시의 방침대로 온양온천역사를 온양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재단장한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어 아산시와 코레일간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시는 도심 장항선 철로의 고가화로 생긴 하부 공간터 5만5000㎡를 온천 족욕장과 산책로, 체육시설, 어린이 놀이터와 분수 등을 갖춘 '아산센트럴파크'로 조성하고 기존 '온양온천역사'를 재단장,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하부 문화공간조성사업비' 2억5000만원과 설계비 2500만원을 추경에 상정해 시의회에 승인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시 의회는 당초 온양온천역을 철거한 뒤 남북관통도로를 개설하도록 계획돼 있었는데 시가 돌연 계획을 바꿔 공원을 조성하려는 것은 관련 주민들의 숙원을 저버린 것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뒤 원안대로 관통도로를 개설토록 요구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온양온천의 역사와 문화를 보전하는 것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은 변함이 없다"며 "의회와 시민들과 도심 교통소통 대책 등을 밀도 있게 논의해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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