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한병진 정신과 전문의

한병진 정신과 전문의

여름철의 고온 다습한 기후는 과도한 땀 발산으로 인한 체액손실과 전해질 불균형, 생체 호르몬 체계의 교란으로 피로감과 가슴 두근거림, 현기증 등 육체적인문제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흔히 불쾌지수가 높아진다는 말로 표현되는 정신건강의 문제도 일으킨다. 이런 상태에서는 대인관계에서 충동성을 조절하기 어려워지므로, 사소한 일에도 이전보다 과도한 감정반응을 보여 가정이나 직장에서 감정을 상하는 일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여름은 자칫하면 감정조절에 실패하기 쉬워 주변사람은 물론 자신의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이 상승하기 쉬운 때이다. 하지만 몇 가지 생활리듬 조절 방법을 알아둔다면 습하고 무더운 기후에도 상쾌한 기분과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는 우리나라의 기온을 감안하면 여름철 건강관리와 자신의 컨디션 조절이야말로 대인관계는 물론,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성공에도 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첫째, 일을 추진하는 속도를 늦춰보라.

미리 설정한 목표량만큼 일을 하려고 서두르다 보면, 긴장을 하게 되어 정신적 에너지가 더 빨리 소모되고 근육도 그 만큼 긴장을 하게 되어 신체 피로도도 증가하게 된다. 목표량을 약간씩 낮추어 잡게 되면, 오히려 꾸준한 생체 리듬을 유지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둘째, 오전에는 에너지를 비축하라.

컨디션이 상승하는 오전시간에 오히려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일한다는 생각으로 에너지를 비축해보자. 오후가 되어도 지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의외로 아침에 급하게 열심히 일했을 때 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후 3시 이후의 늦은 오후에도 하루를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셋째, 과식을 피하고 사우나보다는 적당한 운동으로 땀을 흘려라.

더울수록 적게 먹고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주는 것이 신체리듬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과식은 위장혈류를 증가시키고 근육과 대뇌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켜 원할한 신진대사를 방해하므로 당연히 불쾌지수를 올리게 된다.

넷째, 동료나 상사와 이야기할 때 좀 더 친절하게 말하라.

가는 태도가 유쾌해야 오는 태도도 유쾌하다. 명령조나 긴 설명은 짜증으로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점심 식사 후 기온이 올라가서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복잡한 기획업무보다는 간단한 문서작성, 전화업무 같은 간단한 업무를 배정하는 것도 요령이다.

위에 소개한 몇 가지 방법과 함께, 규칙적인 하루 일과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통해 수분, 비타민 및 무기질 섭취에 신경을 쓰면서 좀 더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다면 여름철에 누구나 격어야 하는 높은 불쾌지수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감정의 골을 만들거나 생활리듬이 무너져 활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올 여름은 무력감에서 벗어나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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