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회의원 등 모두 12명이 지난 4월21일부터 29일까지 8박9일 동안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등지로 다녀온 후,작성해 제출한 보은군의회 해외연수 보고서가 함량미달로 군민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들 해외연수단은 '연수를 떠나며'라는 글에서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지방정부 행정조직의 혁신과 다양해지고 전문화 돼가고 있는 지방자치 단체의 변화에 발 맞춰 의원 개개인의 능력을 향상시켜 각종 정책 수립시 넓은 시각으로 판단하고 대안을 제시 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해외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수 있는 방문국가별 국토 및 인구,기후와 환경, 행정구역,지방행정조직 등을 장황하게 기재하고 있으며,연수현황에서도 보은군의 현실과 괴리된 프랑스의 라데팡스구역의 일반현황,개발배경,개발특성,향후 개발 계획,생제르맹앙레시의 일반현황,인구, 재정규모,스위스 레만호의 일반현황,수질오염 등 수박 겉핥기식의 나열하고 있다.
또한 연수결과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주도의 사업이 돼야 할 수 있는 라데팡스 지역의 복층구조 도시시스템개발을 통한 랜드마크 건설과,도시의 기능과 미관을 살린 도시 디자인,알프스 산맥의 산악열차,문화를 이용한 농촌관광 개발등을 보은군도 접목해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명시했다.
지역의 김모씨(50)는"이들의 보고서는 초등학교 5학년 정도 학생에게 프랑스,스위스 등 제시어를 주고 작성해 보라면 할 수 있을 정도로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고 지적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산리에서 상업에 종사하는 한 주민은 "보은군민의 80%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민들은 비료값, 연료비 인상 등으로 죽을 맛인데 군민을 위해 일하겠다던 사람들이 보은군의 현실과 동떨어진 나라를 벤치마킹 한다는 명목으로 군민들의 반대에도 줄기차게 해외연수를 하는 것을 이제는 종지부를 찍을 시점이 됐다"며 "그동안의 해외연수가 군정에 반영된 사례가 있고 다녀와서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더 발전된 모델을 제시한 의원이 누구냐"고 따졌다. /보은=주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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