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웠던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와일드카드 문제가 우여곡절 끝에 매듭지어졌다.
8개 체급(남녀 4체급씩)으로 나뉘어 치러질 올림픽 태권도에는 총 64개국에서 선수 128명이 참가한다. 세계 예선(24장)과 대륙별 선발전(96장)을 통해 120장의 출전 티켓이 배분됐고, 개최국 중국에는 4장이 배당됐다.
나머지 4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세계태권도연맹(wtf) 3자가 추천하는 와일드카드 형식으로 결정됐다.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대회 때는 7장,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는 4장의 와일드카드가 남자 선수에게만 주어졌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여자 선수에게도 기회를 줘 남녀 2체급씩에 와일드카드가 돌아갔다.
그런데 여자 67㎏이상급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선수에게 배정된 와일드카드가 문제가 됐다.
체급별로 16명씩이 참가하는데 공교롭게도 이 체급만 중국의 출전 체급과 겹쳐 17명이 자웅을 겨루게 된 것이다. 반대로 여자 67㎏급은 한 명이 적은 15명이다.
한 체급에서 17명이 참가할 경우 두 명은 먼저 32강전을 치러야 한다.
심각한 것은 32강전에서 패한 선수에게는 패자부활전 참가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32강전에서 이긴 선수도 메달을 따려면 다른 선수보다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형평성을 고려해 배정한 와일드카드 때문에 오히려 실력으로 출전권을 따낸 선수가 불이익을 받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동메달이 2개로 늘어 참가 선수들에게는 메달 획득의 문이 넓어졌다.
그러다 보니 와일드카드 선정 과정에 대한 의혹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16일부터 사흘 간 부산에서 열린 wtf 베이징올림픽 코치 세미나에서 해당 체급의 각국 코치들이 결국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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