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경제 성장률을 당초보다 0.5% 포인트 낮아진 3.9%로 전망했다.
성장률 3%대 추락은 지난 2005년 상반기 3.1% 이후 3년만이다.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보다 2.1%포인트 높은 5.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상승률은 기존보다 1.5% 포인트 높은 4.8%로 조정했다.
이미 6월 말 현재 충청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전 6.0%, 충북 6.5%, 충남 6.0% 등으로 전국 평균 5.5%를 훨씬 웃돌며 서민들의 생활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충북 충주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2%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체감 물가지수는 10%대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규모도 9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수지 흑자폭은 하반기에 187억 달러에서 60억 달러로, 연간으로도 260억 달러에서 95억 달러로 크게 축소 전망되고 있다. 수출 전망은 연간 4140억 달러에서 4395억 달러로 늘었지만 수입도 4010억 달러에서 4460억 달러로 커졌다.
한은은 아직 '트리플 악재'로 해석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경제 곳곳에서 암울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일각에서는 이같은 저성장·고물가 기조를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은이 물가가 5%대가 넘는 상황이고 성장률은 3%대 수준이어서 분명히 고물가 저성장 상황은 맞지만 아직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기에는 지나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경제연구원은 올 하반기 고물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다'고 경고하고 있어 민과 관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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