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로 실시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한달도 안남았으나 서울 시민 4명중 3명은 아직도 교육감 선거에 대해 모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서울 거주 성인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교육감 선거 방식이나 선거일에 대해 71.9%가 '듣거나 본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무관심이 이 정도니 실제 선거 당일 투표율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25일 치러진 충남도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은 불과 17.2%에 머물렀다. 투표율이 이처럼 낮을 경우 당선자가 나와도 대표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주민이 직접 교육감을 선출하는 직선제의 의미도 퇴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 의하면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실시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2.4%가 '처음 듣는 말이다'라고 대답했고 교육감 선거일이 7월30일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77.9%가 '처음 듣는 말이다'라고 답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7.9%에 그쳤고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20.3%에 달했다.
지난달 충남도교육감 선거의 경우 충남도 선관위와 도 교육청이 선거 당일 도내 일선 초·중·고교에 임시 휴업을 실시하고 영화관 할인을 비롯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전북(23일)과 서울, 대전(12월17일), 경기(내년 4월9일)에서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우려된다.
과거 교육감은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간선제로 선출됐으나 2006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을 주민 직선으로 뽑게 됐다.
막대한 예산과 결정권을 손에 쥔 교육감이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도 주민들이 직선으로 교육감을 뽑는다는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으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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