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 칼럼>이동기 대한항공 청주지점장

이동기 대한항공 청주지점장
두바이산 유가가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공공기관부터 차량 2부제 운행을 15일부터 시행한다고 한다.
자가용 운전을 해보면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지갑에서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을 실감한다.
ℓ당 2000원을 육박하는 주유비를 지출하려면 큰 부담이다.
이럴땐 정말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원망스럽다.
그런데도 세계 5위의 원유소비국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경제가 풍요로워지면서 언젠가부터 우리는 소비가 미덕인 나라가 되어 버렸다.
이제 우리도 달라져야만이 에너지 전쟁의 시대에 생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사라져 버린 근검절약 정신이 아쉽기만 하다.
초등학교에 가면 학생들이 흘린 주인 없는 물건들이 쌓여 있어도 누구 한명 찾아가는 아이들이 없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는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부모님에게서 전적으로 도움을 받는 우리와는 달리 전학년생이 참여해 바자회·세차 등의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여행경비 전액을 스스로 벌어서 보름정도로 해서 수학여행을 간다고 한다.
그러한 살아 있는 교육을을 통해 노동의 소중함과 자본주의를 체험하게 함으로서 근검절약이 왜 필요한지 깨우치게 된다.
그래서 성장해서 성인이 되면 잘사는 선진국임에도 미국민들은 훨씬 검소하게 생활한다고 한다.
우리 자신은어떠한가.
대중 목욕탕에 가면 샤워를 하면서 불필요하게 물을 낭비한 적은 없었는지, 괜히 자동차 시동을 걸어 놓고 공회전을 시키지는 않았는지, 우리 스스로 반성을 해봐야 한다.
음식물을 욕심을 부려 많이 장만해서 쓰레기로 버리지는 않았는지, 나 개인이 철두 철미하게 근검 절약할 때,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릴 때 국가 경제도 낭비적인 요소가 없어지고 건설적으로 바뀌는게 아닐까.
출·퇴근시 나홀로 차량으로 인해 도로만 혼잡하게 만들고 나혼자 편안하고자 에너지를 낭비한 적은 없었는지 생각 해 볼일이다.
요즈음 항공사들도 고유가로 인해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다.
항공기 연료절감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승무원의 가방마저도 무게를 줄여서 연료를 줄여 보려는 노력은 지금이 정말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위기의 시대가 아닌가 실감나게 만든다.
기내 탑재되는 식수, 잡지, 베게, 담요 등도 꼭 필요한 만큼만 탑재하고 무게를 줄이려고 하니까 연료 절감이 얼마나 절실한 과제인가 느껴진다.
내가 어릴 때시골 외갓집에 가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호롱불을 켜놓고 놀았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시절에는 먹고 못사는 사람이 많아서 밥을 얻어 먹으러 오는 거지도 참 많은 시절이었다.
경제가 어렵다보니 절로 근검절약이 되었던것 같다.
양말도 떨어지면 꿰메었고 따뜻한 물에 목욕한번 하기가 힘들었던 가난한 시절이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 풍족해서 문제인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어서 오히려 정신력이 많이 약화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대인들은 물질문명이 너무 발달하다보니까 그것이 오히려 해악이 되어 시간에 쫓기고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여러가지 이득이 많다.
경제적으로 절약되고 신체적으로 부족한 운동량도 늘릴 수 있고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을 수 도 있으므로 정신적인 여유를 가질 수 도 있다.
세계 경제 10대권 국가가 된 요즈음 우리는 너무 '헝그리 정신'이 모든 분야에서 사라져가는 것 같다.
이러한 초고유가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도 어려웠던 그 시절의 초심을 잃지 않고 '헝그리 정신'으로 재무장 한다면 충분히 극복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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