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센터' 서장훈(33)을 영입한 데 이어 민완 가드 임재현(30)까지 한꺼번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해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오른 전주 kcc의 허재 감독은 "팀워크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재 감독은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에서 서장훈과 함께 기자 회견을 갖고 "지난 시즌에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서장훈을 영입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큰 선수가 우리 팀을 선택해줘 고맙다"면서 "이상민, 추승균, 서장훈까지 위력적인 구성을 이룬 것 같다. 각자의 개성을 잘 살려서 팀워크를 이루면 강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허감독은 "벌써부터 우승 전력이라는 평이 부담스러운 것이 물론"이라며 "다른 팀들도 전력이 괜찮고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좋지만 체력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강한 개성들이 팀워크로 뭉치면 강한 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기자 회견에 나란히 앉은 허재 감독과 서장훈은 한국 농구의 계보를 잇는 대형 선수 출신들로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허재 감독은 서장훈의 매너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옆에서 "그런 성격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잘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두둔했고 연봉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때는 연봉보다는 은퇴를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다. 나도 선수 생활 말년에는 연봉이 별로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은퇴 경기 때 각 팀에 대표 선수들이 1명씩 원주까지 와서 뛰어줬던 가치는 연봉 50억과도 바꿀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서장훈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서장훈 역시 "처음 연세대에서 허감독님이 계신 기아와 경기를 할 때는 무슨 연예인을 만난 것처럼 신기한 마음이었다"면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대스타였던 감독님을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은 "(서)장훈이가 은퇴하는 날까지 감독보다는 선배로서 은퇴를 잘 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며 '국보급 센터'의 등을 두들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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