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 욕설 · 실랑이 구설

단양군의회가 제5대 후반기 의장단 원(院)구성 이후 의원들간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 의원이 술집에서 공무원과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등 추태를 보여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단양군 소속 직원들이 단양읍 천동리 m가든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소주방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마시던 중 군의원 u씨와 공무원들이 서로 욕설을 하며 승강이를 벌였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한 공무원은 "술자리에 있던 직원들이 싸움을 말려 일이 더 확대되지는 않았다"며 "당사자들끼리 사소한 오해를 풀고 원만하게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군의원 s씨가 경찰서장을 만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해 경찰서 정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정문을 지키던 의경이 출입을 막자, 이를 무시한 채 들어가 빈축을 샀다.

당시 근무를 섰던 의경은 군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s씨를 겨냥해 "상식 없는 행동을 해도 되느냐"는 내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이 글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반기 원구성을 앞둔 지난달 30일에는 'h2k'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군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몇몇 의원들의 이니셜을 공개하면서 의원들을 촌평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촌평은 의장 후보가 마무리되기 전에 특정인을 의장 후보로 띄우기 위한 '여론몰이용 포석'이라는 지적과 함께 특정 의원의 선거전략으로 게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한 의원은 "후반기 의장선거 기간이라 특정 의원을 음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올린 것 같다"며 "사실도 아닌 내용을 가지고 음해 목적으로 글을 올리는 자체가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렇듯 의원들이 최소한의 품위와 도덕성을 망각하는 일이 잦은데 대해 주민들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의회가 아직도 구태를 보이는 것에 실망을 넘어 절망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한 공무원은 "종종 '혈세만 축낸다'는 이유로 '기초의회 무용론'이 나오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으니 이제 군의회의 존재 필요성에 의문이 생길 따름"이라고 전했다./단양=방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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