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채충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충북지역본부장

채충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충북지역본부장

국내 가스산업은 비약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이제 가스는 산업분야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연료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구나 기후변화협약을 비롯하여 범세계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청정연료인 가스의 소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므로 우리 가스 산업의 미래는 대단히 밝은 편이다.

하지만 이렇듯 편리하고 깨끗한 에너지원인 가스는 취급 여하에 따라 우리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소중한 인명과 막대한 재산의 손실을 가져오는 무서운 무기로 돌변하기도 한다.

요즘 같은 휴가철 가족과 야외에서 더위를 피해 바닷가 또는 계곡에서 이동식 부탄연소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가스사고와 다른 점은 사랑하는 가족이 모여 사용하다보니, 사고발생시 주위에 모여 있는 가족들의 피해가 있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일례로 지난 2006년 10월 청주시 a교회 주차장에서는 바자회에 필요한 빈대떡을 만들기 위해 휴대용가스렌지를 사용하다가 3명이 부상을 당했고, 2007년 8월에는 여름휴가차 고향에 들러 점심식사를 하던 일가족과 친척 등 10명이 주택 거실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던 중 복사열에 의한 압력상승으로 부탄캔이 폭발한 탓에 부상을 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가스사고는 야외활동이 많은 7∼8월 빈번히 발생하는데 몇 가지 안전 수칙만 알아두면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으므로 평소 생활 습관에 길들여 놓는 것이 좋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총 91건의 가스사고 중28.6%인26건을 차지할 만큼 가스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과대불판 사용이다.

과대불판 중 야외에서 흔히 사용하는 석쇠에 알루미늄 호일을 감아서 사용한다면 위험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 없을 정도로 무서운 행위다.

작고 휴대가 간편한 연소기의 삼발이보다 큰 그릇을 사용하거나, 호일을 감은 석쇠를 사용하면 가열된 열이 부탄 캔에 전해져 폭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2대의 연소기 위에 1개의 커다란 철판을 얹으면 가스용기에 열이 직접적으로 가해져폭발사고를 부르고야 만다.

부탄잰 을 보관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보관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는 지난 5년간 27건이 발생했을 정도다.

또 남은 잔가스를 사용하기 위해 용기를 가열해내부압력을 상승시켜 발생한용기파열사고도 10건이나 있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사용 한 부탄 캔은 반드시 용기에서 분리·보관해 가스누출의 위험을 방지하고 다 쓴 용기는 구멍을 뚫어 화기가 없는 장소에 버려야 한다.

또 연소기가 노후하거나 기름 등에 의해 내부관 등이 막혀 고장났을 때는 제조자(공급자)등에 의뢰해 교환 또는 수리를 받아야 한다. 야외활동 시40℃ 이상 온도가 올라기는 차량 내부에 보관할 경우 직사광선에 의해 폭발할 위험이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잦은 계절, 간단한 기본안전수칙을 숙지해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습관과 시각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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