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조대사전' 박을수 교수

▲박을수 씨.
국학(國學), 시조(時調) 연구에 한평생을 바친 노 교수가 16년만에 자신이 내놓은 한국시조대사전(韓國時調大事典)에 담지 못한 시조 유산 271수(首)를 새로 발굴해 '별책보유(別冊補遺/ 308쪽 분량)'를 편저, 시조 분야를 연구하는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집념의 노교수는 시조연구에 한평생을 바친 한국시조분야의 거목인 순천향대학교 박을수 명예교수.

박교수는 지난 92년 방대한 분량의 시조를 '한국시조대사전(상하권/1911쪽분량)'으로 집대성 편저, 학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박교수의 한국시조대사전이 나오전까지 한국의 시조문학에 대한 사전류(事典類)로는 유일하게 지난 66년 10월 신구문화사(新丘文化社)가 발행한 정병욱교수의 시조문학사전(時調文學事典)이 주석사전(註釋事典)으로써 대표적 시조사전으로 사용되었고 이 사전에는 모두 2376수가 수록 되었다.

박교수가 발간한 한국시조대사전은 당시까지 발표된 82種의 시조집과 117種의 문집(文集)·판본(板本)·필사본(筆寫本)의 책자, 그리고 기행문·일기·서한문·신문 등에서 수집한 시조작품 총 5492수가 수록되었다.

이 사전은 시기적으로 려말(麗末)의 작품에서부터 1728년 김천택(金天澤)에 의해 편찬된 진본청구영언(珍本 靑丘永言), 개인가집(個人歌集)인 안민영의 금옥총부(金玉叢部)등을 거쳐, 1910년에 폐간된 대한민보에 수록된 작품에 이르기까지 800여년 동안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다루었다.

사전의 편차(編次)는 제1부 고시조편(古時調篇), 제2부 개화시조편(開化時調篇), 제3부 보유편(補遺篇), 제4부 자료편(資料篇) 등 전 4부로 되어 있다.

한국시조대사전은 이렇게 한국문학사에 시조라는 단일분야의 최대 조감도라는 점,가장 많은 시조유산 5492수를 주석한 사전이라는 점과 방대한 양을 혼자의 힘으로 작업했다는 점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교육적 가치를 지녔다고 할수 있다.

즉, 고시조(古時調)와 개화시조(開化時調)가 처음으로 학계에 공개됨으로써 한국 시조문학의 최대 유산으로 볼 수 있다.

이어 박교수는 16년만에 한국시조대사전에 누락된 271수의 시조를 엮어 이를 다시 한국시조대사전 '별책보유'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에 '별책유고'가 책으로 발간된 것은 박교수의 한평생 시조연구에 대한 집념의 결과로 사실상 대한민국 모든 시조를 총망라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박교수는 "당시 5492수의 시조에 271수(首)가 새롭게 더해져 5763수로 더욱 윤택해 졌다"며 "15년후에 새로운 보유편을 내놓고 싶지만 아마도 그 기쁨은 나에게 주어지지 않을 것이나 후학중에서 누군가가 이 작업을 계속해 줄 것이라는 희망만으로 자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에서 지난 2004년 정년 후 후학들을 지도하기 위해 명예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는 박교수는 문학박사로 한국시조대사전, 한국시조문학전사등의 저서가 있으며 국민교육유공자표창과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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