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중심당·민주당 順… 朴·李오차범위내 접전

충청일보가 더 피플(the people)에 의뢰해 지난 9~10일 이틀간 충남북, 대전지역 주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정치의식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충청지역 주민들로부터 33.7%의 지지를 얻어 30.1%에 그친 이 전 시장을 3.6%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라섰다. 이는 지난 2월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를 보였던 이 전 시장(36.8%)과 박 전 대표(29.0%)의 지지율과 순위가 뒤 바뀐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박 전 대표가 충청권 끌어안기에 적극 나선 반면, 이 전 시장은 수도권 규제 완화, 하이닉스 증설 문제 등 충청권의 현안에 대해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선 예비후보 지지도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에 이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6.8%의 지지를 얻어 3위에 올랐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6.1%),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3.6%),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3.3%),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2.9%),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2.5%)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와 모르겠다도 11%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차기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연령별 지지율에서는 박 전 대표가 40대(39.3%)와 50대(37.7%), 60대 이상(45.8%) 등 중·장년층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은 20대(28.5%)와 30대(35.2%) 등 젊은 층에게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범여권 대선 예비후보 중 한명인 강 전 장관도 20대와 30대에서 각각 10.8%와 12.1%의 높은 지지율을 얻어 눈길을 끌었다.
성별 지지율에서는 남성이 박 전 대표(36.1%), 이 전 시장(31.4%), 손 전 지사(36.1%), 강 전 장관(6.2%)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여성은 박 전 대표(31.3%), 이 전 시장(28.8%)에 이어 강 전 장관이 7.4%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다.
차기대선 예비후보 지지도에 대한 지역별 결과에서도 박 전 대표가 충북(31.9%),대전(34.5%),충남 등 모든 지역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였고, 이 전 시장은 충북(29.2%)과 충남(28.4%)보다 대전(32.8%)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
충청지역 주민 과반수 이상이 지지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꼽았다. 한나라당이 52.7%로 가장 높은 정당지지율을 보였고, 열린우리당 12.1%과 민주노동당 5.5%, 국민중심당 4.1%, 민주당 3.6%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에 대한 지지는 2.0%에 그쳤고, 기타 또는 모름이라고 응답한 부동층도 20%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20대(49.6%), 30대(40.6%), 40대(56.3%), 50대(64.2%), 60대 이상(58.9%) 등 전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했고, 특히 40대와 50대, 60대 이상에서는 과반수 이상의 응답자가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20대(15.0%), 30대(15.7%), 60대 이상(10.2%)에서 10%대를 간신히 넘었을 뿐 40대(9.3%)와 50대(8.8%)에서는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성별 지지도에서는 남성 응답자의 57.3%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해 여성(48.3%)보다 9%포인트 높았고, 지역별 결과에서도 충북(52.6%), 충남(49.3%), 대전(56.3%) 모두 한나라당 지지율이 월등히 높았다.


/안정환기자 spc09@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