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동시입장 어려워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은 전체 204개 국가와 지역 중 176번째로 북한은 177번째로 잇따라 입장하게 됐지만 같은 유니폼을 입고 동시 입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 정홍용 선수단 연락관은 28일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가 각국의 입장순서를 간체자 획순에 따라 결정한 결과 한국은 176번째로 북한은 177번째로 입장하게 됐다"며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는 않았지만 이미 선수촌에도 입장순서에 따라 이미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게양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간체자(簡體字)로 표기한 각국 명칭의 첫글자의 획순에 따라 입장 순서를 정했고 우리 나라에는 정식국호인 대한민국(大韓民國)의 대(大)자가 아닌 12획인한국(韓國)의 한(韓)자가 적용됐다.
북한의 간체자 명칭인 조선(朝鮮)도 첫 글자가 12획이지만 둘째자 획수가 많아 우리 나라 바로 다음으로 결정됐다. 이번 대회도 관행에 따라 첫번째 입장국은 획수와 관계없이 올림픽이 시작된 그리스이며 개최국 중국은 마지막에 입장하게 된다.
정 연락관은 "당초 참가국가는 205개국이었으나 이번에 이라크의 올림픽 참가가무산되면서 참가국이 204국으로 줄어 한국과 북한이 한 순서씩 앞당겨져 176번째와 177번째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선수단 단복이 이미 결정된데다 남북한의 경색된 분위기를 감안하면 남북 동시입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베이징 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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