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을 기치로 내건 베이징올림픽이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1만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8월8일 화려한 개막식을 갖는다.
한국은 25개 종목에 선수 257명, 임원 121명 등 총 388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최소한 금메달 10개를 따낸다는 계획이다. 우리는 선수단이 2회 연속 세계 10강 유지로 고유가 시대의 물가고와 경기침체로 찌든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기를 기대한다.
개최국 중국과 경쟁종목에서 메달을 다퉈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금메달 10개도 결코 만만한 목표가 아니다. 심판들이 주최국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온 게 스포츠 세계의 냉엄한 현실인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일이 필요하다.
올림픽을 계기로 중화민족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중국은 배드민턴과 사격, 역도는 물론 양궁과 태권도 등 한국의 전략 종목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체육계의 수장인 대한체육회장이 정부와 마찰로 중도 교체되고, 탁구는 협회장 교체 문제로 심각한 내홍을 겪다가 최근에야 가까스로 수습됐다. '효자' 종목인 배드민턴은 대표팀 수석코치가 내부 비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다가 결국 자격이 일시 정지됐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2차례나 태릉선수촌을 방문, 선수단을 격려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극전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획득 메달별로 4만∼1만2000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올림픽이 국력 과시의 각축장으로 변질되면서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이나 이념을 오염시키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장도에 오르는 한국선수단은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되 순수성과 정정당당함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국민들은 아테네올림픽 당시 덴마크팀과 승부던지기까지 간 여자핸드볼 결승전에서 최선을 보여준 감동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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