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 및 대체 투자 비중을 대폭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기금 운용을 민간에 이양하도록 규정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통과에 즈음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금운용공사가 출범하기 직전까지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을 2% 포인트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내 기금운용본부가 공사로 개편되는 2010년 초까지 현재 연 6.1%에 머물고 있는 수익률을 8.1%로 높이겠다는 것이다.하지만 국민연금이 수익성만 따져서는 안 된다. 안전성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박 이사장은 수익률 제고 방안으로 주식 및 대안 투자 확대를 내세웠다. 주식투자 비중을 작년 말의 17.5%에서 2012년 말에는 40%로 늘리고 대체투자 비중은 2.5%에서 10%로 확대하며 해외 투자 비중을 10.6%에서 20% 이상으로 올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채권투자 비중은 80%에서 50%로 축소된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3월 발표한 중기자산 배분계획과 비교하면 주식의 비중이 30% 이상에서 40%로 높아지고 채권 비중이 그만큼 떨어진 것으로 공격적 투자 의지를 더욱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 국민연금기금은 너무 보수적인 운용으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공격적 투자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 관리 능력도 갖추지 않고 대드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공격적인 해외 투자로 낭패를 본 국내 증권사도 있지만 국민의 노후생활을 담보하는 국민연금기금을 이익의 극대화가 지상목표인 금융회사 처럼 운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국내외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국민연금기금의 주식투자는 10.7%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고수익을 겨냥한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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