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기획팀 신설 등 경쟁력 강화 모색

드라마의 주도권을 놓고 지상파방송사와 외주제작사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외주제작사의 대항이 거센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들이 수성을 위한 반격에 나섰다.

외주제작이 활성화되면서 방송사의 자체 제작 드라마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그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지상파방송사가 제작 기능을 상실하고 외주제작 드라마를 전송하는 송신처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위기에서 중심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

kbs는 다음달 8일자로 드라마기획팀을 신설한다. 지금까지 드라마팀에서 기획과 제작을 동시에 진행해왔으나 기획 기능을 분화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드라마기획팀에는 비즈니스매니저(bm)를 배치해 콘텐츠 수출 외에 드라마 관련 수익 개발을 하도록 한다. 이들은 기획 단계부터 제작진과 밀착해 부가수익 모델을 기획, 개발하게 되며 일단 사내 공모를 통해 3명이 선발될 것으로 전해졌다.

kbs 드라마팀 관계자는 "개별 프로그램 지원도 필요하지만 드라마 전반에 걸친 리소스에 대한 투자와 기획 기능의 강화, 기획 예산의 확충을 목표로 한다"면서 "더욱 전문화된 작업으로 자체 제작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과 함께 부족한 드라마 제작비에 숨통을 틔우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외주제작사는 방송사가 지급하는 회당 제작비 외에 ppl과 외부 투자를 받아 훨씬 많은 제작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예산이 한정된 지상파방송사의 자체 제작 드라마는 규모나 캐스팅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kbs는 드라마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kbs미디어 등 자회사 중심으로 제작비를 투자받아 자체 제작 드라마의 규모를 키운다는 것. 이럴 경우 최근 해외판권 등에 대한 외주제작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사와 자회사가 윈-윈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최근 연이은 인력 유출에 대한 대책도 논의 중이다. kbs는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낸 이들에게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kbs 기획팀 관계자는 "결국 인력 유출과 제작비 급상승 등으로 인한 위기와 함께 외주사의 경쟁력 상승과 내부 공동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며 "물론 외주사의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외주사의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최소한 외주사와 방송사간의 균형을 맞춰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도 글로벌사업본부에서 해외 수익을 겨냥하고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이정재ㆍ최지우 주연의 '에어시티'도 mbc가 hb엔터테인먼트, 에이스토리와 공동제작하는 작품이다. mbc는 또한 외주제작사 이앤비스타스와 함께 한ㆍ중 합작드라마 제작을 위한 60억 원의 사모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지상파방송사의 노력이 외주제작사로 넘어가고 있는 드라마 제작의 흐름을 어느 정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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