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중원의 사령관'으로 손꼽히는 이관우(29.수원)와 김두현(25.성남)이 삼성하우젠컵 2007 플레이오프 4강 진출을 위한 '지략싸움'에 나선다.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는 3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컵 대회 플레이오프 6강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다음달 20일 울산 현대와 준결승전을 펼치게 된다.

수원과 성남은 자타공인의 k-리그 최강 멤버를 보유하고 있는 명문구단.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대표급 선수들과 특급 용병들로 꾸려져 있는 만큼 한치의 양보도 없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대결에서 가장 축구팬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양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이관우와 김두현의 지략대결이다.

이관우와 김두현은 모두 뛰어난 볼배급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을 조율하고 위기 상황에서는 화끈한 중거리포를 통해 팀을 구해내는 해결사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관우(1골3도움)와 김두현(2골2도움)은 이번 시즌 나란히 네 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어 활약 면에서 우위를 정하기 어렵다.

둘의 올해 첫 대결은 4월1일 삼성하우젠 k-리그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이뤄졌다.

김두현은 후반 17분 김동현의 골에 도움을 주면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지만 이관우의 발끝은 끝내 침묵을 지켰다.

첫 대결이 김두현의 완승으로 끝난 만큼 이관우로선 시즌 두 번째 만남인 po 6강전에서 구겨진 체면을 살리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대결은 6월2일 예정된 네덜란드 평가전을 앞두고 나란히 대표팀 예비명단 32명에 이름을 올린 두 명의 '중원 사령관'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핌 베어벡 감독이 발표한 32명의 예비 엔트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은 김두현과 이관우 뿐이다.

결국 31일 시작되는 대표팀 소집훈련을 하루 앞두고 치러지는 po 6강전이 장기적으로 2007 아시안컵 대표팀 승선을 위한 시험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잦은 부상으로 그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적었던 이관우와 기복 없는 플레이로 베어벡호의 주력선수로 자리를 잡은 김두현의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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