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 줄어든 것이고, 영업이익은 무려 24.45% 감소한 것이다.
 

우리 경제구조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순익구조면에서 지난 2013년 전체 79조원에서 삼성전자가 39.1%인 30조 400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잇는 실적을 못 내놓을 경우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다.
 

그런데 주변 상황이 그리 녹녹치 않다. 한국이 자랑하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세계 1위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당장 레노버 등 중국 업체의 진출로 스마트폰 시장도 PC처럼 저가기기 위주로 바뀌고 있다.
 

그 만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경제는 ICT산업이 주도해 왔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PC와 반도체, 지난 2000년대 초에는 PDP와 LCD등 평판 디스플레이, 금융위기 이후에는 스마트폰이 한국경제를 위기에서 구했다.
 

스마트폰 다음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한 답으로 사물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이 대두되고 있다.
 

IoT는 PC와 스마트폰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시대다. 대표적인 응용분야로는 스마트 홈, 헬스 케어 의료분야, 웨어러블 컴퓨터 등이 있으며 이를 이용한 시도가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IoT혁신지수는 OECD 34개국 중 20위를 기록하고 있다.
 

IoT혁신지수가 높은 나라로는 1위가 스웨덴, 미국이 4위, 영국이 5위, 독일이 8위, 일본이 13위로 집계됐다.
 

한국이 비교적 낮은 성적을 기록한 이유는 규제가 창조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IoT시대의 핵심은 정보가 자유롭게 흐르는 것인데, 기존의 특정 사업의 목적마다 개인정보 사용에 동의를 받는 방식으로는 IoT가 가져올 다양한 비즈니스에 개인정보를 이용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므로 규정에 있는 것만 금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정보수집에 대한 규제는 풀되 정보이용에 대한 규제는 지금보다 더욱 강하게 적용해 정보가 누출됐을 경우 기업이 파산할 정도로 강한 조치가 취해져 개인정보가 보호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휴대폰 업계의 최강자 핀란드의 노키아가 한때 브랜드 가치가 세계 10위안에 들었었지만 지금은 5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운명에 처해졌다는 것을 반면교사 삼아 현재의 대세가 무엇인지 정확히 읽고 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심완보(충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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