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갑 용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주센터 전문위원] 얼마전 충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사회적경제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충북지역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가 합동 워크숍에 초청강사로 특강을 했다.
 농촌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 비지니스인 마을기업 종사자들도 많이 참석했는데 정부에서는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1차 산업인 농·축산업과 2차 산업인 농산물 가공산업, 3차 산업인 판매 및 유통산업을 융합해 농촌관광과 체험, 영농교육 등 교육사업이 추가된 새로운 사업의 융합모델인 6차 산업을 제시하고 대표 모델로 마을기업을 집중육성하고 있다.
 

현 시대는 농촌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어떻게 가공, 포장해 소비자가 바라는 형태의 상품으로 판매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소비자는 자신들이 구입해 사용하는 제품들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기를 바란다.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을 읽는 기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주력상품인 스마트폰 판매 저조로 시장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해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시장환경에 대응하는 새로운 먹거리 상품개발은 기업 존속의 숙명적인 첫 번째 조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6차 산업과 마을기업, 사회적기업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필자는 소상공인의 경영에 융합과 스토리텔링으로 접목된 6차 산업의 장점을 적극 반영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한달전 청주시 비하동에 창업한 미용실 원장이 점포 간판에 미용실 영업방침을 써 놨다. "저희 미용실은 예약손님을 우선 받습니다. 혹시 예약을 하지 않고 오시는 손님은 조금 기다리실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예약을 하시는 손님은 10% 할인해 드리겠습니다" 미용실에서 상품은 컷트나 파마만이 아니다. 손님을 맞이하는 순간부터 머리를 감기고 말리고 문 밖 배웅하는 순간까지의 서비스가 모두 상품인 것이다.

 

농산물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여러형태로 판매하는 6차 산업처럼 손님의 머리를 자르면서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는 온 갖 정보들을 가지고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사의 샴푸도 팔고 화장품도 팔면서 고객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구축한다면 단순히 머리만 자르는 서비스업에서 벗이나 판매와 유통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고객을 찾아 나서는 영업전략보다 고객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드는 영업전략이 힘도 덜들고 비용도 덜든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내점포 안에서 실천하기 가장 쉬운 방법으로 살짝 숨어서 주인이 찾아주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 정답은 융합과 스토리텔링에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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