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4개 의회 실태분석 결과
혈세 5억2000여만원 소요

[충청일보 신정훈기자]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일정의 80%가 관광성이라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2013년 도의회와 청주·충주·제천시의회의 해외연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연수 일정(4∼10일) 가운데 업무 담당자와의 간담회나 기관 공식 방문은 20%에 불과했다.


 이 기간 도의회는 11차례, 청주시의회는 16차례, 충주시의회는 7차례, 제천시의회는 6차례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4개 의회의 해외연수 총 경비는 5억2000여만원(자부담 제외)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미국·캐나다로 연수를 간 청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일정은 나이아가라 폭포 등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또 지난해 인도 연수 때는 관련 기관 섭외가 어렵다는 이유로 모든 일정을 관광으로 채웠다.


 2010년 중국으로 연수를 떠난 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는 전문가를 통해 체계적으로 일정을 짜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나마 짠 일정도 시찰 등이 전부였다.


 이들이 작성해야 하는 해외연수 보고서도 해당 국가에 대한 일반 현황과 관광명소를 설명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정작 정책반영 및 의견 등은 몇 줄에 그치는 등 형식에 불과했다. 2012년 충주시의회의 중국연수 보고서는 인터넷으로 쉽게 조사 가능한 동북공정 내용과 사진 몇 장만 수록돼 있어 최악의 보고서로 평가됐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최소 6개월 전부터 목적 있는 연수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관광일정 비율도 30%이하가 되도록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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