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덕(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

충북 단양군의 '한드미 팜스테이 마을'은 다소 생소하지만 농촌유학센터를 운영하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생기있는 마을로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농촌을 체험하기 위해 방한한 외국인을 유치해 아이들의 외국어 공부를 지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폐교 직전의 학교는 아이들이 유학을 오면서 살아났다.
 

'시골학교를 살리는 것이 농촌을 살리는 것'이라는 마을대표의 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마을 곳곳에는 아이들이 내동댕이친 자전거와 롤러보드가 많았는데, 농촌의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노인성 질환을 앓고 환자들을 위한 요양원 시설까지 건립했다.
 

점심시간이면 마을대표가 풍금을 연주해주는 '비단강숲마을 팜스테이 마을'도 있고, 경기도 포천군 '교동장독대 팜스테이 마을'은 도시의 가족단위 모임을 농촌마을로 유치하는 사업을 하는 곳도 있다.
 

이 마을 대표는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 견학까지 다녀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마을에서 헌신하는 분들의 노력과 마을주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농촌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중에 있다.
 

요즘 농촌은 '팜파티' 사업모델을 활성화하려고 변신하고 있다. 팜파티(Farmparty)는 말 그대로 농장을 뜻하는 'Farm'과 모임행사를 뜻하는 'Party'가 합쳐진 말이다.
 

농촌체험과 파티문화가 접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팜파티는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한데, 결혼식, 칠순잔치, 사교적 모임 등 다양화 이벤트 개최가 가능하다.

 

농촌 입장에서는 직접 경작한 농산물로 식재료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농가소득은 물론 마을주민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참석 하객이 구입하는 농산물은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도시민 입장에서는 농촌 체험은 물론 찾아갈 공간을 갖게 된다.
 

보통 행사를 하게 되면 하객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마을 주민이 하객이 돼 부담감도 덜 수 있다.
 

이처럼 도시 농촌이 교류가 되고 사라져 가는 농촌의 고유 음식문화, 의식문화 그리고 전통 풍습이 자연스럽게 계승·발전될 것이라 기대된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자체별로 팜파티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고, 예산도 지원하는 곳도 있다.
 

팜파티 문화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도농교류 모델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
 

이처럼 농촌도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농업인은 농사일에만 몰두할 것 같지만 농한기에는 농업관련 강의를 찾아다니며 열심히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은 농촌 마을을 변화시키는 구동력이 되고 있다.
 

앞으로 농촌은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역할에만 머무르지는 않고 소위 말하는 서비스까지 공급하는 곳으로 확장될 것이다.
 

또한 먹을거리, 볼거리, 휴식거리, 배울거리, 체험거리, 즐길거리, 일할거리, 구입할거리 등 8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변화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농업의 6차 산업화에 맞는 다양한 농업인 교육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새로운 농촌발전모델을 개발해 보급할 필요가 있다.

/임창덕(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

▲ 임창덕(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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