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권오중·김소연 두 드라마서 다시 호흡

sbs tv '식객'을 보면서 과거 sbs 인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식객'의 주인공 3인방인 김래원, 권오중, 김소연이 10년 전 '순풍산부인과'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식객'과 달리 '순풍산부인과'에서 김래원이 가장 작은 배역을 맡았고, 그 다음이 김소연, 권오중이었다.
1998년 3월2일부터 2000년 12월1일까지 방송된 '순풍산부인과'에서 김래원은 오지명이 연기하는 오박사의 넷째딸이자 송혜교가 연기한 오혜교의 옛 남자친구 역이었다. '옛 남친'이었던 만큼 초반에는 좀 나왔지만 이후에는 가끔 얼굴을 내밀거나 이름이 오르내리는 정도의 비중이었다. 김래원과 헤어진 뒤 오혜교의 새 남자친구로는 의사 이창훈이 낙점됐다.
반면 김소연은 박미선, 이태란에 이은 오박사의 셋째딸 오소연 역으로 주인공 가족의 일원이었다. 순풍산부인과의 의사이지만 중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후반부에는 이름만 가끔 등장했다. '까칠한' 성격의 캐릭터였다.
권오중은 동명의 코미디 작가로 출연했다. 작가라고 하지만 일거리는 거의 없어 노는 날이 많은 인물로 의사 김찬우와 동거하며 오박사네 식구들과 인연을 맺는다. 단순한 성격으로 남의 말에 잘 속아넘어가지만 한 번 화가 나면 무서워지는 캐릭터.
'식객'에서는 김래원과 함께 애정의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김소연과 권오중은 '순풍산부인과'에서 공인된 연인 사이로 출연했다. 권오중은 소연이 미국으로 유학간 후에도 순애보를 보이지만 후반부 간호사 허영란의 애정공세에 마음이 흔들린다.
김소연은 최근 인터뷰에서 "오중 오빠가 '식객'에서의 캐릭터와 달리 사실은 워낙 재미있는 사람인데다, 우리 둘이는 '순풍산부인과'를 같이 찍은 경험이 있어 내가 촬영장에서 웃다가 ng 내는 경우가 많다"며 웃었다.
"오중 오빠는 '식객' 촬영장에서 스탠바이 할 때까지는 내내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다가도 카메라 슛만 돌아가면 표정을 싹 바꿔 진지하게 연기하는 프로예요. 하지만 상대역인 전 오빠의 그 직전까지의 행동에 대한 잔상이 남아 연기하다가 웃음이 종종 터져버려요. 오빠랑 촬영하면 너무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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