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교통대학교 나노화학소재공학과 이종희 씨(26·사진)가 일본 명문대학인 동경공업대(Tokyo Institute of Technology) 전자화학과 박사 과정에 지원, 합격하고 장학금까지 받게 됐다.

동경공대 박사 과정은 성적·실적이 좋아야 함은 물론 학과 교수들 앞에서 영어전공 발표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등 입학 과정이 어렵기도 하지만 이 씨의 이번 합격은 그가 연구활동을 하게 된 계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

고등학생 시절 대학에 미련이 없던 이 씨는 친한 친구의 권유로 교통대에 입학했으나 군 제대 후에도 공부에 매진하지 못한 채 방탕한 생활의 일상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선배의 권유로 나노화학소재공학과 김경민 교수의 연구실을 소개받게 됐고, 당시 미국에 있던 김 교수와 영상채팅을 통해 연구실에 들어가게 됐다.

이 씨는 "처음 연구실에 들어갔을 때는 매일 일찍 집에 갈 생각만 했으나 열정 가득한 선배들을 옆에서 보면서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며 "그런 선배들의 열정이 큰 동기부여가 돼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3년 여를 연구실에서 공부한 이 씨는 현재까지 SCI급 국제 논문 3편, 국제학술대회를 포함한 학술발표 16건 등의 연구실적을 쌓았다.

이 씨를 지도한 김 교수는 "평소에 항상 성실히 공부했고, 모르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아 밤낮으로 알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동경공대에서도 이런 성실성과 연구실적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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