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새정치민주연합 4곳 독식
이번엔 새누리 3곳 싹쓸이
전국 민심 '균형추' 재입증

[충청일보 김정호기자]충청권에서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의 결과가 정반대로 나와 충청권의 표심이 선거때마다 당시의 정국 상황이 반영되는 '지그재그' 성향을 보인다는 불문율이 다시한번 입증됐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싹쓸이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충청권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개월도 안돼 치러진 선거라 여당에 불리한 면도 있었지만 4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 싹쓸이 한 것은 의외의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로부터 불과 2개월도 안돼 치러진 7·30 재·보선에서는 싱거우리만치 새누리당의 낙승으로 끝났다.
 

충북 충주 이종배, 대전 대덕 정용기, 충남 서산·태안 김제식 국회의원 등은 개표시작부터 끝날때까지 한번도 1위 자리를내주지 않고 당선됐다.
 

불과 2개월 사이에 치러진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이처럼 여야가 극과극의 성적표를 받자 역대 선거 때마다 여야를 옮겨 다니는 충청권 표심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지만 충청권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정치권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역대 선거에서 여야로 옮겨다니는 충청권 민심은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여당은 충청권에서 단 3석만 차지하는 참패를 당했다. 하지만 4년 후 치러진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는 25개 선거구 중 12곳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충청권 맹주로 떠올랐다.
 

이 기세에 힘입어 새누리당은 그해 말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56%의 득표율을 올리는 등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6·4 지방선거에 충청권 표심은 4명의 광역단체장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균형추' 같은 민심을 그대로 대변했다.
 

한편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의 잠재적인 대권후보인 손학규·김두관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권후보로 더 힘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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