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대고 사는 것이 부부다


살 대고 사는 것이 부부다
살 대고 살뿐만 아니라 살 섞고 사는 사이다. 돌아 누우면 남이라지만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어찌 되돌릴 수 있겠는가. 잘 때 옆에 누어있어야 내 사내 또는 내 계집으로 안다고 하는 말이 살 대고 산다는 말과 상통하는데 이것은 부부의 필요 충분조건이리라.

살아 생이별은 생 초목에 불이 붙는다
죽어 이별하는 것이야 슬프기는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상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떨어져 살게 되면 어찌 애가 끓지 않을까 생초목에 붙는 불을 본 사람은 알리라. 독수공방으로 부터 시작되는 숱한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 내뿜는 울화가 생초목에 불을 붙이고도 남을 것이다.

샛서방 고기 맛이라
아주 맛있다는 뜻으로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고기맛은 두말할 것도 없이 성 관계 맛이다. 제 서방 고기맛이나 샛서방 고기맛이나 사실은 그게 그거일 터인데 인간의 마음의 두께가 얄팍하다보니 샛서방 고기 맛이 훨씬 더 좋은 줄 착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대신 제 서방의 것은 다른 여자가 못 잊어 하는 고기맛인 줄 알아야 할일이다.

샛밥 주워 먹는다
하루 세끼 외에 중간 중간 간식한다는 말이다. 고된 일을 할때 샛밥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샛서방질이나 오입질을 말할때는 필수적일 수가 없다.
그것은 본능을 자제하지 못한 버릇일뿐이다. 포식이 아니라 소식이 장수무병의 비결이라 하지 않든가.

샛서방 정이 들면 본 서방 정은 떨어지게 된다
당연하리라. 본서방에게 완전히 정이 떨어져 샛 서방질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정이 있어도 어쩌다 샛 서방질을 하는 경우도 있겠다. 그런 경우라도 본 서방의 정은 샛 서방에게로 옮겨 가게 되리라.
오래된 정은 후에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우선 새정으로 빠르게 이동하게 되겠다. 정이라는게 좌충우돌이라서 그렇다.

배 떠나간 자리라
배 지나간 물에 배의 자국이 남지 않듯 여자가 관계를 한다하여도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뜻. 정조란 결국 마음의 정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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