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손세원 충청대학 부동산 지적과 교수

▲ 손세원 충청대 부동산지적과 교수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 도시화율은 1970년대 50%에서 2005년 90% 정도로 높아졌다.
이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는 자연의 훼손과 단절, 도시내환경오염의 증가 등으로 나타나고 이는 곧 생활환경의 악화로 이어졌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도시내 녹지면적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수준인 9㎡/인의 절반정도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청주는 3.8㎡/인으로 우리나라 전체 평균에 절대적으로 못 미치는 실정이다.
청주는 1907년 7000명 정도였던 인구가 2008년 65만 명으로 급격히 늘어났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증가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한 물리적 공간적 확장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도시의 질적인 문제인 공원·녹지 확보 등은 도외시 되었다.
특히 지난 김대중 정부가 청주를 그린벨트 전면 해제지역으로 결정하면서 개발은 절정에 달했다.
2021년까지의 청주시 도시기본계획에서는 청주를 둘러싸고 있던 그린벨트를 해제하면서 최소 면적이기는 하지만 일부를 개발예정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청주시 외곽에도 개발의 붐이 일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쾌적한 도시의 이미지를 상실해가고 있다.
그동안 청주는 청정도시라는 이미지를 작게나마 가지고 있었다.
도심에는 우암산과 무심천이 있다.
특히 진입로의 양버즘나무 가로수는 청주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매력적인 인상을 남겨 준다.
청주하면 맑고 깨끗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청주는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한 공간적 확장과 주변 그린벨트 해제 과정을 거치면서 녹지율은 전국에서 하위권에 속해 있다.
점차 청정도시라는 옛 이미지를 상실해가고 있다.
최근 들어 공원 및 녹지·여가 공간의 확보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눈에 띈다.
환경관련 공약이 시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게 되자, 자치단체장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은 생태공원 조성 등 환경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비록 에코 파시즘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청계천의 복원과 서울 숲 조성 등은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다고 까지 할 수 있다.
이 같은 상징성 높은 사업의 성공은 전국 도시공간에 생태하천·생태공원 등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었으나 아직도 일상의 생활속에서 도시민들이 푸른 자연을 접하고 있다고 하기는 미약한 실정이다.
청주시 도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의 자랑인 무심천에 조성되고 있는 생태공원은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청주시의 2025 기본계획에서는 무심천 좌·우 12㎞씩 총 24㎞ 구간에 동·서로 50m를 시민 숲으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푸른 청주, 살고 싶은 청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꼭 성공해야 한다.
이의 성공을 위해서는 청주시와 시민, 그리고 시민단체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시민참여가 전제되어야 지속적이며 장기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는 시민의 힘이 가장 필요하다.
숲 조성과정은 물론 조성된 뒤의 보전에 시민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 숲은 우리의 지속적인 안식처가 될 수 있다.
청주시가 계획하고 있는 시민 숲은 생태 및 여가를 위한 국내 최대의 도심녹지공간이다.
그래서 숲 조성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청주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에 따른 도심녹지공간의 부족을 겪고 있는 청주시가 청정도시라는 옛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혜를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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