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우리는 가끔 문장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할 때 종종 사자성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30일에 전국적으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끝난 후 여러 군데 언론사와 방송사에서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던 사자성어를 사용했다. 바로 그 사자성어가 권토중래다.
 권토중래(捲土重來)는 원래 당나라 경조 때 유명한 시인인 두목(杜牧)의 시(詩)에서 나오며 시의 제목은 제오강정시(題烏江亭詩)다.
 권토중래 원래의 뜻은 실패를 가슴 깊이 새기며 재기의 발판을 세워 다음에는 꼭 성공한다는 뜻이다.
 두보의 사행시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勝敗不可兵家期(승패불가병가기: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알 수 없으며 불확실한 것이다), 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부끄러움을 가슴에 품고 참는 게 남자다), 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제다재준: 강동지역에는 재주 있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 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나갔으면 어떠했을까?)이며, 직역해 보면 흙먼지를 일으키며 어쨌든 간에 살아남아 다시 오겠다는 비장한 뜻이 담겨있다.
 따라서 이번 7·30 재보선에서 지금까지 몇 번의 굴곡을 겪은 몇몇 분들 중 당선이 되신 분들의 경우에는 권토중래 사자성어의 주인공이 된 경우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 누구나 때로는 좋을 때가 있으며 가끔 힘들 때나 어려울 때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청소년이나 젊은이에게는 이러한 시행착오가 기성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직도 수많은 도전과 배움을 통해 지혜와 지식을 터득해 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들의 삶에는 대부분 기승전결로 엮어져 있어 사실 우리의 삶이 계획대로 잘 풀리는 것이 아니라 힘든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야만 하는 고행의 인생사 연속이다.
 몇 년 전에 작고한 애플컴퓨터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도 어렸을 때의 좌절과 역경, 그리고 20대 창업한 이후에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퇴출되는 과정을 겪게 됐다. 그 후 심기일전해 애플을 지금의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키울 수 있었다.
 흔히 기업에서도 리스크 매니지먼트(risk management)라고 해 현재는 큰 어려움 없이 잘 유지되는 기업이라도 불현 듯 언제나 닥칠 수 있는 어려운 시점에 대비해 어떻게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에 대한 case study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하여 어려움에 대비한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닥칠 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권토중래의 궁극적인 교육적 의미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남의 실패 까지도 그냥 무관심하게 지나치지 말고 자신의 입장에서 새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실패는 항상 언제나 올 수 있다고 한다. 단지 실패를 슬기롭게 받아들이면서 중요한 의미로 새기는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게 돼야만 우리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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