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충청일보]◇자장면은 곱배기(?)로 주문을 하고, 양장피를 맛배기로 시켰다.
 

몹시 시장하거나 구미가 당길 때는 음식을 곱빼기로 시켜먹고, 반대로 양보다 맛으로 조금만 먹고 싶을 때에는 맛빼기로 주문을 한다.
 

'곱빼기'란 두 그릇의 양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을 나타낼 때, 또는 어떤 일을 계속해서 두 번 거듭하는 것을 나타내는 데 쓰이는 단어다.
 

그러나 일정한 거리를 두 번 세 번 거듭해 왕래할 때는 '고팽이'란 말을 쓰기도 한다.
 

예컨대, '학교까지 두 고팽이나 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곱배기'는 '곱빼기'로 써야 하고, '맛배기'도 '맛빼기'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54항 다음과 같은 접미사는 된소리로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배기/-빼기'가 혼동될 수 있는 단어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배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는다.
 

예로는 '나이배기, 육자배기, 주정배기, 귀퉁배기, 대짜배기, 혀짤배기, 포배기' 등이 있다.
 

둘째, 한 형태소 내부에서 'ㄱ, ㅂ' 받침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도 '배기'로 적는다. 예로는 '뚝배기, 학배기'(잠자리의 어린 벌레) 등이 있다.
 

셋째, 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것은 모두 '빼기'로 적는다. 예로는 '고들빼기, 그루빼기, 대갈빼기, 머리빼기, 재빼기, 곱빼기, 과녁빼기, 밥빼기, 악착빼기, 앍둑빼기, 앍작빼기, 억척빼기, 얽둑빼기, 얽빼기, 얽적빼기, 맛빼기' 등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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