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담보대출 부실에서 시작된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국제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미국의 금융위기는 100년에 한·두 번나올까 말까 한 중대한 사태'라고 경고하였고, gm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16년 만에 최악의 판매실적을 기록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는 감기에 걸린다고 하는데 미국이 독감에 걸렸으니 걱정이다. 우리경제가 이미 선진국과 같이 저성장 기조로 전환되었고, 과학기술발전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라 고용흡수력은 10년전에 비해 반으로 줄어드는 등 실업의 원인이 마찰적 실업에서 구조적 실업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8월5일 접수가 마감된 선거관리위원회 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이 674대 1이라고 한다. 최근 미국 명문 조지타운대 mba를 따낸 마이클 스턴스는 지난 2월 이후 무려 60곳에 이력서를 냈지만 아직까지 취업을 못하고 있고, 미국의 20~24세 청년실업률도 10%를 넘나들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달 20일에 발표한 '최근 고용부진의 배경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고령층·일용직 일자리가 급감하고 대기업에는 구직자들이 몰리고 중소기업은 여전히 구인난에 허덕이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리뿐 아니라 미국 등 전세계 국가에서 일자리의 양도 줄고 질도 떨어지는 공통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한번에 극복하는 명약은 절대로 없는 것 같다. 작은 것부터 하나 하나 지혜를 모으고 고통을 나누어야 한다.
이러한 구조적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인프라가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이다. 고용지원센터는 기업경영 악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실업을 당한 근로자에게 실업급여를 지급하고, 구직자에게는 일자리를 알선해 준다.
기업에는 신규로 고용을 창출하면 신규고용촉진장려금을, 경영상 어려움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경우라도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면 고용유지지원금을, 기타 고령자나 여성의 고용촉진을 위한 장려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에게는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여 고용정보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취업취약계층에게는 심층상담~직업훈련~구직기술 향상~취업알선까지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저소득층·장애인·여성가장·고령자 등 소위 취업 취약계층이다. 이들은 교육·보건·복지·문화 분야의 사회서비스 수요자이다.
정부의 사회적기업 육성 및 사회적 일자리창출 사업은 사회서비스 수요자에게는 사회적으로 부족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다.
특히,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각할 때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자신의 눈높이를 조금씩 낮춰 취업이 비교적 용이한 중소기업에 눈을 돌리거나, 부족한 업무능력 개발을 위하여 노동부의 무료 직업능력개발훈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비록 고용지원서비스만으로 이러한 구조적 일자리 문제가 모두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어려운 때 국민과 함께하고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고용지원센터가 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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