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지방의회 출범 두달

[충청일보 김정호기자]민선 6기 지방의회가 출범한지 2개월 가까이 됐지만 충청권 지방의회는 유권자들에게 희망과 기대보다는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2개월이 다되도록 아직도 의장도 선출하지 못한 의회가 있는가 하면 의장이 성희롱 논란에 휘말려 주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벌어지고 있다.
 

충북 지방의회의 맏형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충북도의회는 원구성 파행을 놓고 아직도 여야가 적대적 대립관계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독식하면서 파생된 여야의 냉각관계는 의회의 파행운영을 가져오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서 의회정상화를 위한 조심스런'액션'이 감지되고 있지만 과연 여야간 불신의 벽을 허물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지는 미지수다.
 

여야간 원만한 원구성 합의로 주목을 끌었던 청주시의회는 느닷없는 '금배지 파동'으로 이미지가 실추됐다.
 

김병국 의장이  개당 39만원짜리 두 돈 가량의 순금 배지 38개를 사비로 제작해 두차례에 걸쳐 동료 의원들에 나눠준데서 비롯된 이번 파동은 김 의장이 공동으로 구매한 것이라며 선물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아직도 이에 대한 석연치 않은 의혹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청주시의회 안팎에서는 금배지 구매와 배포의 실체적 사실 여부를 떠나 청주시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시의원들이 초반부터 고가의 금배지 제작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만으로도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의회 원구성 과정에서 당의 지침에 따르지 않는 항명파동으로 한바탕 소란을 겪었던 충주시의회는 윤범로 의장의 성희롱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 출장중 충주시 여직원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 의장은 시민단체는 물론 의회내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도  사퇴압력을 받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대전 서구의회는 의장선출을 놓고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아직 개원도 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여야 의원을 싸잡아 조롱하는 현수막까지 나붙었고, 이런 상황에서 의원들은 두번째 의정비(337만5830원)을 챙기게 돼 시민들로부터 "밥값도 못하는 의회"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의원은 "어딜가나 지방의원을 욕하는 소리가 들려 얼굴을 들기 힘들 정도"라며 "요즘은 의원이라는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의회 출범 초반부터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어떠한 명목으로도 유권자들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지역 주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의회 스스로 자문을 구하고 해답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