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고수부지(?)에서 만나자.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에는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어가 많이 있다. 물론 이들 말 가운데 이미 우리말처럼 뿌리내린 말들도 많이 있어 마땅히 바꿀 말이 없는 것도 있다. 그러나 우리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쓰이는 어렵고 생소한 일본 식 한자어도 많이 있는데, '고수부지(高水敷地)'도 그 중 하나다. 고수부지란 '큰물이, 날 때에만 물에 잠기는 강가의 터'를 가리키는 말인데, 우리말 가운데 물가의 언덕을 가리키는 말로 '둔치'라는 말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둔치'는 명사로 '물가의 언덕', '강, 호수 따위의 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라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고수부지'는 '둔치'로 사용해야 한다.
 

◇ 어거지(?) 눈물을 흘렸다.
'어거지'는 '억지'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억지'는 잘 안될 일을 무리하게 해내려는 고집을 일컫는다. '억지로'는 이치나 조건에 맞지 아니하게 강제로의 뜻이다. '억짓손'은 무리하게 억지로 해내는 솜씨를 이른다. 예로 '억지'는 '억지 눈물.', '억지를 부리다.', '억지로'는 '밥을 억지로 먹다.' '그의 제자들은 억지로 웃었다.', '억짓손'은 '사람은 억짓손이 세서 남들에게 원성을 샀다', '그는 억짓손이 있어서 그런 대로 그 일은 해내겠지만 부작용이 있을 것 같다' 등이 있다. '억지춘향'은 일을 순리로 이룬 것이 아니라 억지로 우겨대 겨우 이뤄진 것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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